수도권에 80년만의 기록이라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건물의 모든 전기는 차단되고 도로가 잠기면서 시민들은 밤새 발이 묶였습니다.
강남은 서울의 고질적인 침수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데다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보고있습니다.
특히 빗물 흡수가 안되는 아스팔트가 많고, 서운로 하수관로로 빗물이 집중되면서 압력을 이기지못해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5년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발표하며 배수구역 경계 조정 및 지하 배수시설인 유역 분리 터널 공사 등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설계 문제 등으로 인해 공사는 계속 지연됐다고합니다.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는 당초 2016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2024년까지 연장된 상태인데요
반포천 유역 분리 터널은 올해 6월 완공되어 시간당 95mm의 강우를 방어할 능력이 확보됐지만 이러한 기록적 폭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30년 빈도 강우 (시간당 95mm)대응을 목표로 대책을 마련해왔는데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응하려면 정부와 협의해 강우 대응 목표를 올려야 한다"며 "예산 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강남 침수에 관련한 삼성과 현대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한가지있습니다.
과거서부터 강남은 지대가 낮아 상습 침수구역이었다고 합니다.
비만오면 잠기는 침수취약지역인 강남의 문제가 불편했던 박정희대통령이 당대 최고의 라이벌인 이병철 (삼성)과 정주영 (현대)을 불렀습니다.
그리곤 '자네들이 강남 침수 좀 해결해보게' 라며 강남 침수 문제를 해결할 댐 건설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요
'과연 강남의 구원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세기의 대결에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기업의 명예가 달린 세기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병철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초반부터 사업을 엄청나게 밀어붙였습니다.
해외에 있는 전문가들을 고용하며 최선을 다하는 이병철과 달리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정주영은 왜인지 적극적이게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불보듯 뻔하게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고, 박정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댐건설을 삼성이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댐건설을 진행하게 되면 엄청난 순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삼성직원들은 환호를 질렀고 현대직원들은 초상집 분위기가 따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정주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이병철에게 축하의 인사까지 건냈다고 합니다.
과연그 이유는 무엇이엇을까요?
정주영회장은 삼성이 댐 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그동안 모은 돈으로 강남의 노른자 땅을 모두 사들였다고 합니다.
삼성이 댐을 지을테니 더이상 침수 걱정은 없고, 제 3한강교가 지어지며 땅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등 삼성역 일대는 정주영 회장의 선견지명과 센스로 현대의 땅이 되었다고 합니다.
삼성도 물론 엄청난 수익을 얻었겠지만 한수 앞을 본 현대 정주영 회장의 결정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해야할지 생각해보게만드는 재미있는 일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