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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벽이 무너졌는데 재건축 승인받게 놔두랍니다'집값에 미친 것 같다는 강남 아파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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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8일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다음주 한차례 큰 비 예보가 있어서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외부에는 알리지 말아주세요     

 

이번 강남,서초 일대 주요 고급 아파트 단지들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큰 비에 아파트 벽체가 뜯겨 나가고 지하 주차장의 수많은 외제차가 잠기기도 했는데요,

 

일부 아파트에서는 집값이 떨어질까봐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와 천장 누수, 정전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행여 이 사실이 밖으로 나갈 경우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입주민들은 하소연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라고하는데요,

 

서초구의 한 아파트는 주차장이 물에 잠겼으며, 인근의 반포동의 아파트도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서초동의 다른 아파트는 주차장 입구, 주차장 내부, 벽에도 빗물이 새고 흘렀습니다.

 

반포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은 지하주차장 침수로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고 일부 가구에서는 물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송파구 E아파트 입주민 역시 "지하주차장이 수영장이 되고 집 내부 천장과 엘리베이터에서도 물이 몰아쳤다"며 "건설사에 적극적으로 하자 사실을 알려서 빨리 고쳐야 하는데 집주인들이 전세가 안 나갈까봐 무서워서 이를 숨기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목동의 한 아파트는 집중호우에 아파트 벽체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주차되어있는 차량들을 덮쳤습니다.

반포의 고급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물이 새는 사진이 커뮤니티에 퍼지자 'ㅇㅇ아파트 샤워부스' 라며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아파트 관계자는 "세입자에게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아 급히 확인하고 왔다"며 "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에서 이렇게 비가 샌다는 게 말이 되냐, 이정도면 하자 수준으로 봐야한다"며 건설사의 시공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피해 사례들을 공유하는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외부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이름을 언급하면서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아달라"며

"아무리 기록적인 폭우라고 하지만 피해 사실이 발생했다는 것은 아파트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피해를 입은 이들 단지는 전용 84㎡ 거래가가 30억~40억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들인데요

 

A아파트는 지난 6월 전용 264㎡가 최고 거래가인 7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한 입주민은 "한집당 수억원인 수퍼카를 2~3대 보유한 차주들이 많아 침수로 인한 피해금액이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건축하려면 수리 못해요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 단지의 불안감은 더 크다고하는데요, 배수시설이 노후되고 안전성 진단을 통과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수나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재건축 단지 관계자는 "아파트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재건축을 위한 안전성 진단을 통과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외부 벽의 콘크리트 갈라짐 등과 같은 부분을 수리하지 않았다"며 "일부 가구에서 물이 샌다는 민원도 들어온다"고 밝혔습니다.

 

강남이나 서초 일대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 소유주들은 배수시설 확충 등 기반시설 공사를 꺼리는 탓에 장마 때마다 똑같은 수해 피해를 반복적으로 입고 있다고 하는데요,

 

큰 피해를 입고도 보수나 정비를 할 경우 재건축 승인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일부 소유주들의 민원으로 정비를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요즘 집들의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한강변 아파트, 고급 아파트로 칭송받는 커튼월, 화강암 및 대리석 마감재 등의 건축문화가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는 안전상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 일대는 건축물 디자인과 도시 미관을 중시하는 분위기여서 물 흡수율이 높은 보도블럭 대신 화강암이나 흡수율이 약한 타일을 사용해 도로를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투수포장률이 높다보니 전반적으로 도시 전체가 폭우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값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할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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