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보니 외할아버지가 이병철, 엄마가 이명희였던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용진.
이렇게 엄청난 금수저, 재벌가에 태어난 그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 투자를 제일 못하는 재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붙었는데요,
유통업계에서는 그를 대놓고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가 말아먹은 사업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큰 포부를 가지고 뛰어든 소주사업입니다.
'이마트에 대대적으로 뿌리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미 포화시장으로 여겨지던 소주 시장에 과감히 진입했는데요,
그는 제주 수조를 인수하여 '푸른밤'이라는 소주를 출시했습니다.
그는 워낙 애주가로 유명했는데요, 주량이 소주 6병이 넘는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내부에서는 이미 진로나 참이슬의 점유율이 너무 높았기때문에 반대가 심했다고했는데요, 정용진은 자신이 술 전문가라고 과신했는지 제주소주 인수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물론 큰 손이 인수를했기때문에 2억 수준이던 제주소주는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면서 다음해 매출이 48억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점점 늘어났다고합니다.
5년간 지속적인 적자에 670억원의 자금 수혈을 했음에도 결국 소주사업은 철수하게 되었다고합니다.
적자와 인수자금을 모두 합하면 무려 860억의 손실이 있었다고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적자의 원인으로 이마트라는 마트 유통이 있었지만 주류는 술집과 같은 영업용 주류의 판매가 중요한데 신세계에서는 영업용 주류를 판매할 영업망이 현저히 적었던 것과,
제주라는 브랜드를 살리기에는 제주도소주=한라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제주소주'가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을 꼽고 있습니다.
그의 두번째 야심작은 '삐에로쇼핑'입니다.
일본 여행의 필수코스인 일본의 잡화점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쑈핑은 말그대로 다양한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하는 잡화점인데요,
소비의 주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 경험과 체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에 따라 시도는 좋았지만 정작 중요한 핵심인 '가격 경쟁력'이 빠져서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잡화점의 핵심인 가격이 온라인이나 다른 채널에 비해 오히려 비싼 경우도 많아 정체성과 타겟이 모호했다는 것을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꼽았는데요,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었기에 소비자들의 실망은 더 컸습니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은 '화성 국제 테마파크'인데요,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간척지에 만들어질 예정인 이 테마파크는 수년간 표류하던 사업으로,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취소되었다가 신세계그룹이 2019년 단독 입찰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신세계에서는 약 127만 평 부지에 놀이동산·스타필드·프리미엄 아울렛·수영장·골프장·호텔이 결합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정 부회장 또한 지난 2019년 비전 선포식에서 “모든 사업역량을 쏟아부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서철모 전 화성시장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신세계프라퍼티 계획을 토대로 올해 3월 착공한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지났음에도 아직 국제테마파크의 첫 삽은 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시공사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신세계프라퍼티도 “마스터플랜, 설계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사 입찰 등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사업자인 신세계프라퍼티는 2021년 착공해서 2026년 테마파크를 1단계 개장한 뒤 2028년 2차 개장해 2031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착공 시점이 크게 지연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인천 SSG랜더스필드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보통 1년에 한번도 안 오는 오너들이 대부분인데 정 부회장은 수시로 온다며 선수단도 힘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인수후 1년차였던 지낸해에는 ‘저러다 말겠지’ 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정 부회장은 2년차인 올해도 딱히 달라진 것이 없이 꾸준히 방문한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과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는데요, 오너의 지나친 관심이 역효과를 부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너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거나 과거처럼 구단주가 야구단 운영에 간섭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른 재벌가와는 다르게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SNS 활동도 활발히 하는 그,
우리나라의 경제도 책임지고 재벌가인만큼 성공적인 사업을 일궈내는 모습도 보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