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통령의 일정은 '극비'인데요,
기밀 사항인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 '건희사랑(희사모)'에 올라온 게시물에 윤 대통령의 예정된 외부 일정이 적힌 댓글이 달렸는데요,
이 페이스북 회원은 무려 2.3만명입니다.
그룹 회원인 A씨는 댓글로 “공지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O월OO일 OO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고 올렸는데요, 다른 회원은 이에 “가서 응원해 드립시다. 참석”이라고 호응하기도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실은 언론에 대통령 일정을 미리 알리면서 '경호 엠바고'를 요청한다고하는데요,
대통령의 안전 등을 위해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보도를 유예해달라는 취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희사모 댓글에 달린 일정은 출입기자단에게조차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해당 일정을 계획중이라고 하여 더 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하고,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 긴장하면서 살피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국민의힘 대구시당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하던 중 일정이 알려진 것 같다”며 “경호처를 통해 정확한 유출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보안 사고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높았습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 문란 사고”라며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며 팬클럽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닌데요, 앞서 지난 5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다음날 ‘건희 사랑’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사진으로 보안 규정 위반은 아니라며 해당 사진을 외부에 제공한 주체는 “여사님일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김건희 여사가 한 행사에서 입었던 스커트의 가격이 단돈 5만원으로 스커트가 모두 완판될 정도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치마인데, 5만원이라는 가격을 어떻게 알았지?' 라는 내용과 함께 스커트 사진과 가격을 김건희 여사가 팬클럽 측으로 직접 제공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진의 출처에는 '독자 제공'으로만 기재되어있었는데 유독 김건희 여사의 사진 이미지에 독자 제공이 많은 점도 의심을 샀습니다.
한편 김건희는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 업체 선정에 특혜를 주어 논란인데요,
이 인테리어 업체는 지난 5월 약 12억 규모로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하였습니다.
이후 김건희 여사가 과거 운영한 코바나 컨텐츠의 전시 공간 공사를 담당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있었습니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에 의하지 않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하어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입니다.
심지어 업체는 2016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과 2018년 주최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업체가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감사의 뜻에서 이름 올린 것이지 후원해서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이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 하에 이뤄지는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 내용 공개해드릴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는데요,
인테리어 업체부터 대통령 스케줄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잘 보여야 살아남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은 국익차원에서 밝힐 수 없지만 대통령 동선은 팬카페에 공지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