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열리는 세계박람회 (엑스포) 부산 유치를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정부는 힘쓰고 있는데요, 특히 10월에는 부산에서 BTS의 무료 콘서트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BTS는 지난 7월 2030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로 발탁되었는데요,
홍보를 위해 'BTS 인 부산(BTS in Busan)'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BTS 소속사 하이브가 주최 및 주관을 맡고 부산시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가 후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연이 한달 앞으로 다가왓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비용을 누가 낼 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서 논란이되고 있습니다.
6일 재계 및 문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달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공연에는 약 7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BTS가 하는 공연인 만큼 무대 장치 등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텐데 돈 낼 곳은 마땅치 않고 서로 미루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특히 홍보를 위해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는데요,
이제와서 유치위원회와 부산시 관계자들은 "하이브가 주최 측이므로 비용 관련 문의는 하이브에서 답해야 한다"며 "부산시는 후원기관으로서 장소를 제공하고 교통 숙박 등 행사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이브는 이런 논란에 "하이브와 다수 기업들이 엑스포 유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고 답했는데요, 현재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삼성, SK, 현대차 등이 협찬등을 할 업체인 셈인데요,
하지만 기업들은 아직 협찬 등에 요청받은 것이나 비용 지원에 대해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행사에 임박해서 기업들에 급히 협찬을 받거나, 일단 하이브에서 비용을 지출한 뒤 사후 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하이브의 올 상반기에면 7971억원의 매출과 12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공연비용을 스스로 충당하지 못한 재정상황은 아니지만 공연 관계자는 이 정도 행사를 협찬으로만 진행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몇달간 공연하는 초대형 뮤지컬 제작비가 100~300억정도 하는데 비해 하루 공연에 70억원이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규모이지만 공연을 한달 앞둔 지금까지 비용 조달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산 숙소 논란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닌데요, 당초 부산 기장군의 일광읍 한국유리 부산공지 부지에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안전사고 문제등이 거론되면서 부산의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10만명이었던 관객수는 공연장이 변경되면서 최대 6~7만명으로 줄어들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산의 여러 숙박업소들이 가격을 비상식적으로 올리면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콘서트로 인해 숙박 수요가 높아지자 업소들이 가격을 올려받으려고 기존 고객들의 예약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심지어 기존 2박 요금이 약 30만원 수준인 한 숙소에서는 2박에 500~1000만원을까지 가격을 올리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난에도 부산의 숙소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작은 모텔들도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까지 비용을 올렸는데요,
BTS공연장이 안전 문제로 변경되며 모두 취소되게 생겼다고 합니다.
이재용 엑스포 대통령 특사?
부산 엑스포에 대한 논란은 또 있는데요,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기업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긴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물론 부산 엑스포 유치가 지역 경제 발전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이득이 큰 것임을 사실이지만,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이
기업 본연의 글로벌 경영이 아닌 국가적 과업까지 챙기기엔 세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관여한 기업인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외에도 여러 경엉진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민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 그룹별 중점 공략 국가를 나눠 5대 그룹 경영진이 세계 각국을 누비며 부산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의 대통력 특사를 계기로 기업들의 총수들이 직접 발벗고 뛰도록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우리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한다" “10대 그룹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에게 추가로 대통령 특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국민들과 재계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은데요,
한 기업 관계자는 “이제 막 정권을 잡은 대통령이 의지를 보이는 국제적인 과업인데 어떤 기업인이 협조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면서 “기업 경영상 출장 중 엑스포 홍보전을 병행하는 게 아니라 엑스포 홍보를 위해 해외 정부와 미팅을 조율하고 현지 출장 일정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