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제주 해녀와 관련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 밝혀져 논란입니다.
해양수산부에서 내년 예산안에 국가의 중요어업유산 축제와 국가중요어업유산보전활용 고도화 사업 등을 위해 17억 3천만원을 편성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되었다고하는데요,
제주 해녀어업은 지난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로 지정되었지만 그동안 사후관리가 부실했었던 만큼, 보완 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습니다.
따라서 제주 해녀의 가치를 높이고 어업유산 통합관리를 위해 해수부 사업으로 추진되었지만 기재부에서는 신규 사업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한 것입니다.
올해는 유네스코 해녀유산 시설개선 지원등으로 2개의 사업에 국비 약 18억이 투입되었는데요, 내년에는 이보다 적은 비용을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김한규 의원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제주 해녀를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 결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제주 해녀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관심은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정부 차원의 제주 해녀 지원 예산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반영돼 왔는데요,
제주 해녀 홍보 영상 제작, 특산 기념품 제작등 해녀 문화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편 지난달 17일은 제주해녀 항일운동 90주년 기념행사가 제주도에서 열렸는데요,
제주 해녀 항일운동은 일제 강점기 제주도 일대에서 해녀들을 중심으로 일제와 해녀조합의 수탈 및 착취에 항거한 제주해녀 항일운동입니다.
일제강점기 여성들이 주체가 된 민족운동으로, 연인원 1만7천여 명이 참여한 제주도 최대 항일운동인데요,
1930년 해녀조합의 우뭇가사리 해조류 부정 판매에 항의하던 하도리 청년들이 일제 경찰에 검거되자 이곳의 해녀들도 함께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결수로 수 개월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고초를 겪었고, 이 중 부덕량 선생은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28세에 결국 별세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일제의 폭압 속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애국선열들의 명복을 빈다, 해녀 항일운동의 주역들이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높은 수준의 보훈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대통령 공약인 제주해녀의 전당 건립안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세계 유일의 여성어업유산으로의 해녀문화를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육성하고, 여성 해양문화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담아 해녀의 전당 건립사업을 공약했는데요,
새 정부의 제주지역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의 세부과제의 하나로 포함했지만 예산은 0원으로 삭감해 버린 것입니다.
심지어 해당 사업은 지난 6월 문화재청 국가 보조금 적격성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해녀의 전당 건립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내년부터 실시설계에 돌입할 예정이었는데요,
기재부는 지방비를 투입하여 기존 해녀박물관 시설을 활용하라고 밝히며 이번 사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습니다.
해녀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은 2016년인데요,
일본에도 비슷한 형태의 해녀가 있기 때문에 일본이 먼저 등재하기 위해 미리 여러번 신청을 했지만 우리나라 해녀가 인정받고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제주해녀어업은 전문직 여성으로서 생계유지를 위해 지속한 전통어업으로 제주도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한 어업,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바다와 밭담과 사람이 공존하는 경관 등의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앞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일본 해녀나 다른 무형문화재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고 전국 해녀와의 관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말했습니다.